예전 인간극장에서 보았던 사이좋은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다.
할머니가 냇가에 앉아 서럽게 우는 첫 장면.
그 뒤 이어지는 낙엽이 쓰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이
더욱 마음 져미는 슬픔으로 느껴진다.
어찌되었든 이별을 할 것이고
누군가는 살아서 그 이별의 아픔을 느낄 것인데...
그래서 예쁜 할머니 할아버지의 다정한 모습이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.
첫 낙역쓰는 장면부터 할아버지의 숨소리가 거칠게 귀에 들어와
왜 할아버지가 저렇게 숨소리가 거칠면 병원에 다녀오시지 영상에는 할머니 무릅 아픈것만
나오는 것일까 했다.
스피커에서 계속되는 할아버지의 거친 숨 소리가.
나이가 든 다는건
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예쁜 꽃이 피고 언젠가는 떨어지는것
그 과정이 꽃은 인간보다 짧다는것이고
인간은 꽃보다는 삶의 과정이 길다는것이다.
하지만 꽃이 떨어지는 그 순간도
인간도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참 다를게 없다.
74년을 부부로 지낸다는건
어떤것일까?
누구나, 아무나 누릴 수 있는 행운이 아니다.
할머니가 TV에서 곶감 나온느 장면을 보며 먹고 싶다 하면
할아버지는 이미 곶감을 사러 나가신다는...
살아계실때 헌 옷 태워드리고
돌아가시고 깨끗하고 예쁜옷 태워드리며
봄 여름 가을 겨울 옷 잘 챙겨 입으시라 하시는 할머니 걱정.
앞선 자식들 만나 내복 입히라는 당부까지.
예쁜 할아버지의 얼굴이 이내 수척해지신 모습에
어쩌면 이제 내가 우리 엄마의 그 모습을 봐야 할 때가 오겠구나 싶어
지금 이 시간을 멈추고 싶었다.
손수건도, 휴지도 준비해 가지 않고
늘 갖고 다니던 화장품 파우치도 갖고 가지 않아.
영화 내내 엉엉 울고나와
그 얼굴로 종로 한 복판을 걸어 알라딘까지 갔으니...
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는것도 무리가 아니지 ㅎㅎㅎ
하지만 그 마음으로 집에 와 엄마를 보면 눈물이 멈추지 않을것 같아서...
엄마랑 같이 보지 라는 주변사람들의 말에
지나온 시간보다 지낼 시간이 짧은 분들에게 왜 그 영화를 보여주는건지
난 모르겠다. 대답하며.
엄마 내가 잘할께.......ㅠㅠ
또 울컥 한다.